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달부터 국내에서 위탁 생산된다. 그러나 당초 2분기부터 노바백스 백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었던 것과 달리 사실상 2분기 막바지인 6월에야 완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세운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기준으로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제품 등 총 337만3,000회 분량이다. 올해 상반기 공급 물량(1,808만8,000회)의 약 18.6% 수준이다.
일단 6월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 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6만8,000회분은 5월 중에,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은 6월까지 각각 들어올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개별 계약한 700만회분은 5~6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의 경우 이달 중에 총 75만회분이 도입되고 이어 5월 175만회분, 6월 325만회분 등으로 나눠 총 575만회분이 더 들어올 전망이다.
당초 2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던 노바백스의 백신은 이르면 6월이 되어서야 공급 일정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빠르면 6월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완제품 출시가 가능해지고 3분기부터는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노바백스와 백신 총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계약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특히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부는 "앞서 미국의 수출규제 행정명령(HRPAS),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생산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있었지만 물량 확보, 품목 대체 등을 통해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며 "이달 생산 공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6월에 제품이 나오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영국과 유럽 등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국가는 없다. 상반기 내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노바백스와 함께 2분기에 도입될 예정이었던 얀센과 모더나 백신은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얀센 백신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모더나 백신은 전날 식약처에 수입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조만간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 절차를 거쳐 허가 여부가 결정난다. 그러나 아직 두 백신의 초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쯤 국내에 도입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이 여전한 만큼 정부가 목표로 한 접종 계획을 달성하려면 이들 백신의 도입 일정을 하루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현재 백신 공급자 대표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접종 연령의 확대, 항체 유지 기간,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해 추가 구매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신이 더 일찍 도입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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