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와 면담을 갖고 업무 복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서울시와 피해자 측 비공개 면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면담에는 오 시장과 서울시청 관계자, 피해자, 피해자 가족 1명, 변호인단, 피해자 지원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 현황을 설명하는 한편,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일터 복귀의 중요성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면담 자리에서 피해자 및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는 업무 복귀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다만 김 변호사는 "피해자 복귀 시점, 복귀 부서 등에 대해서는 신원 특정 방지를 통한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8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당선 소감으로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김 변호사를 통해 "(오 시장의) 당선 확실 연설 때 그동안의 힘든 시간이 떠올라 가족들이 함께 울었다"며 "(오 시장이 저를) 잊지 않고 말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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