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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비 싹쓸이' 자체 칩 개발…반격 나선 中

2023년까지 7나노 공정 구축

"칩 품귀는 미국 탓" 여론전도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사진제공=화웨이




미국의 자국 중심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대해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이미 미국의 강력한 규제로 첨단 장비를 들여오지 못하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중고 장비를 싹쓸이해 자체 기술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칩 품귀 사태가 미국의 노골적인 중국 견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칩 공급난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유럽 업체와 미국 간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이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1’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칩 부족 사태가 공황 수준으로 심각한 지경에 빠지게 된 주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미국 제재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기업들이 3~6개월치 분량의 칩 사재기를 하면서 수급난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파운드리인 SMIC가 미국의 규제로 칩을 더 만들 수 없는 점이 칩 공급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유럽을 향한 구애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SMIC는 최근 네덜란드 ASML로부터 심자외선(DUV) 노광 장치의 납품 계약을 1년 연장했다. DUV 장비가 미 규제에서 빠져 있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중고 반도체 장비도 대규모로 들여오고 있다. 올해 10㎚, 오는 2023년 7㎚급 공정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SMIC의 계획이다. 중국 최대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업체인 윙텍도 지난 2019년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넥스페리아를 인수한 후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중국 상하이에 300㎜ 전력 반도체 생산 공장을 세운 것도 이의 일환이다.

중국 업체들은 자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샤오미는 최근 자체 연구개발(R&D)한 영상 처리 칩 ‘펑파이 C1’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최소 34개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의 지분을 확대한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오포 또한 2019년 반도체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곧 자체 연구개발한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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