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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실수로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20대 흑인 청년, 美 경찰 총격에 숨져

[서울경제 짤롱뉴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단테 라이트/출처=이브람 켄디 트위터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상태의 또 다른 20세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이 실수로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대신 권총을 발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니애폴리스 일대에서는 경찰의 물리력 사용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경찰(BCPD)의 팀 개넌 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11일 오후 2시께 브루클린센터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흑인 단테 라이트(20)는 경찰 단속에 걸려 차를 세웠다가 지시에 불응하고 다시 차에 타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았다.비무장 상태였던 라이트는 몇 블록을 더 운전해 달아나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다 경찰 단속에 걸린 흑인 단테 라이트가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고 차에 다시 올라 도주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라이트에게 테이저건이 아닌 권총을 발사했다. /출처=유튜브


개넌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몸에 착용한 보디 카메라에 잡힌 동영상을 편집하지 않은 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 2명이 라이트의 차에 접근해 라이트에게 수갑을 채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또 다른 여성 경찰관이 뒤따라 차로 접근하며 라이트에게 '테이저'라고 수차례 외치며 쏘겠다고 위협한다. 이 경찰관은 곧이어 "내가 그를 쐈다"고 말한다.

WP는 이 경찰관이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개넌 서장은 당시 정황을 "라이트씨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진 우발적인 발포"라고 묘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 시장, 당국자들과는 통화를 했으나 라이트의 가족과는 통화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기도가 그들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브루클린센터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어난 미니애폴리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12㎞ 떨어진 인구 3만여명의 소도시다.

흑인의 억울한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전날 밤 또다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중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는 인근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 등을 발포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날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브루클린센터가 있는 헤너핀카운티 등 3개 카운티에 대해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다.

숨진 라이트의 아버지 오브리 라이트(42)는 아들이 세차하겠다며 엄마에게 50달러를 받아 세차하러 가는 길에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총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라이트는 사고 직전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고, 경찰로부터 차를 세우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자동차 룸미러에 걸어둔 방향제가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고 가족은 전했다.

2년 전 학습 장애로 고교를 중퇴한 라이트는 2살 된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소매점과 패스트푸드 식당 등에서 일했다고 오브리는 전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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