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여우조연상 후보인 배우 윤여정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현장에서 서로 박수를 주고 받는 장면이 연출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2일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는 1차 시상자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지난해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기생충’의 봉 감독을 비롯해 연기상 수상자인 호아킨 피닉스, 르네 젤위거, 브래드 피트, 로라 던이 포함됐다. 또 해리슨 포드, 할리 베리, 리즈 위더스푼, 안젤라 바셋, 돈 치들 등도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역사를 만든 봉 감독이 2021년 오스카상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 외에 한국에서는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가 시상식 참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윤여정은 현재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다. 윤여정은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이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과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예리는 미나리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연 배우로서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등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국에 생중계 된다. 2002년 이후 줄곧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렸던 시상식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탓에 여러 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동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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