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 시장에서 당선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건네면서 발언 시간도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을 직접 거론하며 “오세훈 시장님, 당선을 축하드리고, 그리고 또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하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 계시죠? 정부청사에 계시죠? 인사 말씀 한번 해 주시겠습니까”라며 발언권도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회의에 야당 인사가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로서 발언 권한을 갖는다. 그간 문재인 정부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해 왔고, 박 전 시장 사망 후에는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제1부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왔다.
앞서 전 정권에서는 박 전 시장이 2011년 서울시장 당선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무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특히 박근혜 정부 국무회의에서 여러 차례 정부 인사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이슈가 극에 달할 시기인 지난 2016년 11월에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하 난과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대표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바, 오세훈 시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환영하며, 화요일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오 시장은 난을 가져온 배재정 정무비서관에게 “대통령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해 달라”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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