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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몰랐다" 억울함 호소했던 양부, 또 반성문 "아내 달래주기만 급급"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가 안장된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놓인 정인이 사진./연합뉴스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결심 공판이 14일 오후 열리는 가운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양부 안모씨가 재판부에 세 번째 반성문을 냈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안씨는 A4용지 한장 반 분량의 반성문에서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를 달래주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아내의 방식에만 맞춰준 것이 결국 아내의 잘못된 행동을 부추긴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안씨는 "다툼을 피하고 싶어 아내를 이해하고 감싸려고만 했던 자신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이 아이를 죽였다"면서 "모든 처벌을 달게 받고 평생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며 살겠다"고도 했다.

안씨는 양모 장씨의 정인이에 대한 학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제출한 두 번째 반성문에서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저희 가정을 아껴주셨던 주변 분들의 진심 어린 걱정들을 왜 그저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 치부하고, 와이프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 후회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씨는 "저에게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도 적었다.

생후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사진=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쳐




안씨는 특히 정인이 사망 전날을 언급하면서 정인이를 응급실에 데려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가 나기 전날 아이의 상태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하원을 시키자마자 바로 응급실만 데리고 갔어도 아이에게 어떠한 아픔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안씨는 "그날 단 하루만이라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빠가 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라면서 "결국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안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이에게 무심하고 잘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반복해서 떠올라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미안하다"면서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지난번 공판에 불출석했던 이정빈 가천대 의대 법의학 석좌교수의 증인신문 이후 증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석좌교수는 앞서 '양모가 정인이의 복부를 수차례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낸 바 있다.

지난 재판에는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사회복지사, 장씨 부부의 이웃주민, 장씨가 정인이를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의 지인이 증인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검찰이 최고형 또는 그에 버금가는 중형 구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인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살인죄와 학대치사 자체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모 장씨는 "여러 차례 배를 때린 적은 있다"며 상습폭행은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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