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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전격 사임 도시바 ‘매각 내홍’…인수전은 뜨거워져

23조 몸값 저평가 논란에 사실상 경질

美 KKR 등도 참전…인수가격 오를 듯

'무혈입성' 꿈꾸던 CVC캐피털은

日정부와 컨소시엄 추진 플랜B 검토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사장. 도시바 이사회는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구루마타니 사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EPA연합뉴스




일본 기업 도시바가 회사 매각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경질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구루마타니 노부아키(사진) 사장이 최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구루마타니 사장이 지난 2018년 외부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에 영입된 지 3년 만이다. 도시바 이사회는 후임으로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회장이 일단 일선에 복귀해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구루마타니 사장이 사실상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영국 사모펀드(PEF)인 CVC캐피털이 인수가 211억 달러(약 23조 6,000억 원)에 도시바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는데 도시바 주주들을 비롯한 회사 내부에서 ‘회사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도시바가 일본 반도체와 원자력·방위산업 등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하면 인수가가 훨씬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홍콩 기반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도시바의 공정 가치가 주당 6,200엔(약 6만 3,600원) 이상 돼야 한다는 주주 서한을 도시바에 보내기도 했다. FT는 “CVC의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시바 경영진 간에 ‘내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결국 구루마타니 사장이 ‘헐값 매각 추진’ 논란으로 물러나게 된 셈이다. 실제 이날 미국 대형 사모펀드(PEF)인 KKR(옛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도 CVC보다 높은 가격에 도시바를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캐나다계 투자회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도 도시바 인수 ‘검토 예비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바 이사회는 ‘CVC캐피털의 일본법인 회장을 맡았던 구루마타니 사장이 CVC에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 상충’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구루마타니 사장은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찬성률 57%로 간신히 연임에 성공하는 등 신임을 잃은 상황이기도 하다.

한편 ‘무혈입성’을 준비했던 CVC는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CVC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일본 정부 측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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