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이후 국정 쇄신을 위해 긴급하게 마련한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글로벌 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전기차, 조선 등 우리나라의 전략 사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더해 최근 20대 민심 이반을 유발한 청년 일자리 문제도 언급될 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여기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경제계 인사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조선 등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회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주재의 확대경제장관회의는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이며, 2019년 12월19일 이후 1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는 4·7 재보선 참패 직후 12일 특별방역점검회의와 이 회의를 긴급하게 예고한 바 있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앞서 지난 9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을 만나 최근 미국의 압박을 대비해 반도체 현안을 미리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문 대통령이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에게 기업인들과의 활발한 강화를 지시한 후속 조치이다.
문 대통령은 또 13일 국무회의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닫힌 취업 문과 구조조정의 한파 속에 ‘IMF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보다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 회복기에 들어선 만큼 이 기회에 민간 기업이 더 좋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날 민간 기업과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한 차례 더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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