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 1%대 득표율로 최종 3위에 이름을 올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유권자들이 보내준 지지와 관심에 비해 득표율이 낮게 나왔다며 당선무효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14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선거가 끝난 후 1%가 조금 넘은 지지율에 지지자들이 매일같이 자기 표가 어디갔느냐면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지자들의 아우성에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허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유세현장에서 나도 스스로 놀랄만큼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는 지지자들이 수없이 많아 유세차량 연단에 올라가는게 힘들었다"면서 "득표율이 최소 10%는 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체 분석으로는 14% 가까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허 대표는 오세훈 시장에 대한 당선무효 소송을 검토 중이라면서 "당선무효소송을 하면 투표함을 보전해 검표를 다시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며 "개표 과정에 분명히 이상이 있다고 보여지며 지지자들의 여론을 심도있게 수렴해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허 대표는 "선거법을 빌미로 집권 정당들만 따로 큰 토론회에 초청해 같은 기탁금을 낸 군소 정당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방관하고 발언권을 묵살했다"고 지적한 뒤 "이처럼 불공정한 행태들의 반복으로 인해 여당, 야당에 표가 몰리게 되고 그 결과 여야에서 수백억의 선거보조금을 쓸어가고 기탁금까지 반환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총 5만2,107표를 얻어 1.07% 득표율로 오세훈·박영선 후보의 뒤를 이었다.
군소 후보 가운데 독보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허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연애수당 매월 20만원, 결혼 시 1억원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