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81)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범죄자 신분’이라고 거론해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당 구혁모(38) 최고위원이 15일 김 위원장에 대해 “놀부 심사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며 또 다시 저격했다.
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 계실 때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는 단일화 과정에 매번 방해를 했다. 도대체 저분이 왜 저런 행동을 하실까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 당을 떠나시고 나서 중대한 결정 앞에 놓여있는 국민의힘에 연일 비난 섞인 말씀을 하시니 이제야 그 속내를 알 수가 있을 것 같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표현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더이상 애정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절대로 안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구 최고위원은 “이분을 보면 과거 화제가 됐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악역으로 유명한 입시 코디네이터가 떠오른다”며 “참고로 이 드라마 속 캐릭터는 입시 합격을 위해 불법은 기본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지만, 결국에는 학생과 부모의 인생을 모두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그분은 그동안 국민은 그저 본인의 정치 이력을 장식하는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건 아닌지 참 씁쓸하다”며 “현란한 정치술수로 작업해서 누구를 만들어 놓고 본인의 공을 쌓고 나중에는 또 실패한 정부라고 평가하시지 말고 정치권에 더는 가타부타 말씀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구 최고위원은 13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도 김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논란이 일었다. 구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애초에 국회의원 시절 뇌물수수로 징역형을 받아 의원직이 박탈된 범죄자 신분이었으니 쌓았던 공도 그렇게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의 형이 확정됐던 일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합하겠다는 당의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범죄자’까지 나온다”며 “이 발언에 대해 사 과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더 크게 문제 삼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이날 구 최고위원의 발언 전문.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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