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5일 '비서관 특혜 채용' 논란에 관해 "특혜로 살아온 인생에는 모든 게 특혜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처장은 15일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비서관 특혜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관련해) 자료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비서관과 어떠한 연고도 없으며 시일이 촉박해 공개 채용이 아닌 특별 채용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수처장 비서 채용에서 연고 채용을 하지 않고 변호사 중에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며 "처장과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을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처장 임명 일자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에 맞춰 즉시 부임할 수 있는 변호사여야 했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추천을 받았다"며 "공개 채용으로 며칠 만에 비서 채용이 마무리된다는 건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김 처장의 비서관이 변협의 추천을 받아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매체는 비서관이 인사혁신처 예규상 5급 별정직 공무원으로서 경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그간의 관행과 달리 처장과 아무런 연고가 없으면서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사람을 비서로 채용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변협의 경우 국회에 변호사 출신 보좌진 등을 많이 추천하고 있어 김 처장의 비서관 역시 변협의 추천을 받았다는 게 공수처의 설명이다.
이밖에 여운국 공수처 차장도 변협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는 것에 관해 김 처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대한변협에 의해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다가 며칠 뒤 사퇴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