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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삼구 소환…총장 인선 앞서 기업사건 마무리 속도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이달 결론

LG 채용비리는 8명 약식기소

태광 이호진 기소 여부도 곧 결정


검찰이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을 받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총장 임명과 검찰 후속 인사가 한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검찰이 그동안 수사하던 주요 기업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들을 이용해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는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박 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스위스의 게이트그룹에 넘겼다. 그 대가로 게이트그룹은 금호고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 원가량을 무이자로 인수했다. 하지만 기내식 사업권과 BW 인수를 맞바꾸는 거래가 늦어져 금호고속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금호산업을 비롯한 금호그룹의 9개 계열사가 45회에 걸쳐 총 1,306억 원을 담보 없이 정상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금호고속에 빌려줬다.

검찰은 박 전 회장 소환에 앞서 금호그룹 본사와 아시아나항공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윤 모 전 상무와 공정위 직원 송 모 씨가 돈을 주고받고 금호 측에 불리한 자료를 삭제한 혐의를 찾아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달 초에는 박 모 전 그룹 전략경영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총수 일가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은 전혀 없었으며 모든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날 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달 중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그룹 사건 처리에 앞서 중앙지검은 LG전자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된 8명의 LG 전·현직 임직원을 지난 9일 약식기소하면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LG전자 채용 비리 사건은 2013~2015년 LG전자 한국영업본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한 임직원이 특혜 채용할 명단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던 일이다. 지난해 10월 경찰은 검찰에 12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12명 중 4명은 불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검찰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자회사 김치 고가 매입 및 강매 사건에 대한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계열사들에 자신의 일가가 만든 김치를 고가로 대량 매입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사건 처리를 위해 최근 이 전 회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5~6월 신임 검찰총장이 오면 분위기 쇄신을 명분으로 대대적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교체 등이 있으면 중간 간부들도 또 한 차례 물갈이가 있을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주요 기업 사건들을 신속히 처리하려는 것도 인사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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