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이 과학적으로 문제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데 대해 16일 “일본 따위에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며 맹폭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열고 일본 정부와 문재인 정권 모두를 향해 다소 감정 섞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주 권한대행은 “일본의 오만과 도발적 언사가 도를 넘었다. 그제는 ‘한국 따위’라고 하며 도를 넘더니 어제는 해양재판소 제소는 허세라며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단히 불쾌”하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전날에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참으로 무례하고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관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일본은 방류에 문제가 없다면 국제 해양재판소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하면 된다”며 “해양 재판소에 가서 타당성 여부를 판단 받아야 한다”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해 10월 15일자 정부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보고’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원전 오염수가 인체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이 포함됐다. 주 권한대행은 “일본 따위에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며 “원전 오염수 방출은 어떤 이유에서도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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