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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명 접종 가능하지만...백신 없어 3만명이 못맞았다

정부 "접종 단계적 늘 것" 밝혔지만

일부 지자체 예약, 확보물량 초과

화이자 3회 접종 필요성까지 제기

백신부족 사태 더 심각해질 가능성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 7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정부가 추산한 예방접종센터 최대 접종 가능 인원에 비해 실제 접종한 인원은 크게 못 미쳐 ‘거북이 접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2회 접종 후 1년 이내에 한 번 더 접종하는 ‘부스터 샷’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방역 당국이 “필요할 경우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우리나라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6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예방접종센터 175개소에서 하루 최대 접종할 수 있는 인원은 10만 5,000명이었지만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밝힌 실제 접종 인원은 7만 3,45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의 70%가량만 접종한 것이다. 백신이 부족하다 보니 접종 역량에 비해 실제 접종 실적은 크게 저조한 것이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처음 센터가 개소되면 100% 예약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지방의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어르신들이 접종 대상자이기 때문에 접종 및 예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예약 후에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며 “센터가 안정화하면 접종 건수가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설명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홍보나 접종에 걸리는 시간 때문이 아니고 화이자 백신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현재 화이자와 직접 계약해 국내에 도입한 백신은 150만 회분에 불과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는 데 동의한 75세 이상 등 대상자는 총 288만 5,688명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서울시 내 일부 자치구의 주민센터에 따르면 현재 75세 이상 고령층의 예방접종 예약이 확보한 백신 물량보다 많아 대기 인원이 발생한 곳도 있다. “접종 초기라서 예약이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다”는 당국의 설명이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또 예방접종센터 22개소가 추가로 문을 연 지 6일이 흐른 이달 14일에도 당일 접종 가능 인원(4만 2,600명)의 74.1%인 약 3만 1,564명만 백신을 맞았다. 센터가 개소한 지 얼마 안 돼 접종 인원이 적다는 정부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도입한 50만 회분은 5일 접종하면 끝나는 양”이라며 “적은 수량을 각 센터별로 분배하다 보니 최대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예방접종센터를 264개소까지 늘려 하루 최대 15만 8,400명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률을 높인다고 강조하기보다는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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