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귀가하던 아시아계 20대 여대생이 괴한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계 여성인 나피아 파티마(21)는 지난달 미국 뉴욕 앨먼트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앞에 차를 주차한 후 집으로 걸어가던 길에 괴한이 뿌린 염산으로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나피아는 지난달 17일 오후 7시41분경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먼저 집으로 들어간 어머니를 따라 귀가중이었다. 이때 한 남자가 갑자기 어두운 갈색의 물질이 담긴 흰색 컵을 들고 나피아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더니 얼굴에 염산을 뿌리고 달아났다.
테러를 당한 나피아는 곧바로 비명을 질렀고 얼굴에 뿌려진 염산은 입으로 들어가 혀와 목구멍에도 화상을 입혔다. 염산의 일부는 나피아의 폐까지 흘러들어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손목과 얼굴 피부는 염산에 녹았다. 눈에 낀 콘택트렌즈까지 녹아 동공이 손상됐다. 나피아의 부모도 염산을 손으로 치우려다 손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부모가 바로 911에 신고하며 나피아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펀딩업체 고펀드미에는 지난 17일 이같은 나피아의 사연이 올라왔다. 3일 만인 20일 현재 17만8,000달러가 모였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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