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4)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경찰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경찰청은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 범죄분석관 4며을 투입해 김씨와 신뢰 관계를 쌓은 후 범행 전후 사정과 범죄 심리를 분석했다. 이들은 김씨의 진술 등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해 이날 이같은 결과를 내렸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는 사람이다. 경찰은 흉악범의 사이코패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체크리스트(PCL-R)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에는 죄책감·후회·공감 부족·냉담함·충동성·무책임성 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한 문항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아니다’는 0점, ‘약간 그렇다’는 1점, ‘그렇다’는 2점을 받게 된다. 총점이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의 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분석 결과를 검찰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은 이 평가에서 29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9일 살인과 절도, 주거침입 및 경범죄처벌법(스토킹)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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