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해 4·15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여 만에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한 것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라며 황 전 대표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종편 정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황 전 대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왜 그 특권을 굳이 마다하려고 하시는지"라고도 했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전날 한 종편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집과 부인을 소개했다. 황 전 대표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선 "지금 대한민국은 분열의 시기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가야 할 건지 미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나를 공격하는 사람과는 싸우지 않겠다"며 "국민을 망가뜨리는 세력과 싸움에 전력하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제21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공식활동을 자제해왔던 황 전 대표는 지난달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다짐했다.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보잘것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글을 올리면서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황 전 대표는 이후 4·7재보궐선거, 민생, 부동산문제 등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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