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2개월 연속 동결했다. 올해 8%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경기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닥 경기 부진, 미중 갈등 등의 변수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월의 1년 만기 LPR을 전월과 같은 수준인 3.85%로 발표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역시 전월과 같았다. 기준금리 성격의 LPR은 1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과열 우려에 최근 중국은 인프라 투자 축소와 시중 유동성 일부 회수 등 부양 강도를 서서히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다. 실제 지난주 말 공개된 중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역대 최고인 18.3%(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최근 인민은행은 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에 대출 조절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통화 당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국가통계국은 앞서 GDP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국제 환경은 복잡해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경제 회복 기초도 아직은 공고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