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라고 자신을 겨냥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발언과 관련, "넋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황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진 전 교수의 고언을 잘 봤다"며 "감사하고, 경청하겠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하지만 우리 도처에 고통받는 이웃이 너무 많다"며 "이런 분들에게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드렸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라고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어려움을 말하는 분들 중 청년들이 가장 마음 쓰인다면서 "'공정'을 애타게 바랐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소망은 사치일 뿐이었다"며 "취업난과 주거 문제는 개인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캠퍼스의 낭만 대신 스펙 쌓기와 아르바이트를 택한 젊음이 너무 많다"면서 "그러나 노동 소득으로 '내 집 마련' 하기에는 이제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는 분명히 사회의 배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황 전 대표는 "주식 투자와 코인 광풍 앞에 '영끌 빚투'하는 모습을 보고, 경쟁사회 안에서 버텨내는 삶의 방식 앞에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 "확산되는 '청년 고독사'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썼다.
더불어 황 전 대표는 "이분들을 외면하고 '넋 놓고 있음'을 애국으로 알며 지낼 자신이 없다"면서 "제가 선배들에게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후대 청년들에게 내리 갚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해 4·15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여 만에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예고한 황 전 대표를 겨냥,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왜 그 특권을 굳이 마다하려고 하시는지"라고도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