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성 친문(친 문재인)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한데 대해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4·15부정선거론자’들에게 비슷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깨문 1,000명만 차단하면 조용해진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에 감명받아 부정쟁이들을 1,000명 정도 차단해볼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 논란에 대해 “연락처 1,000개 정도 차단하면 ‘문자폭탄’ 문제는 해결된다”며 “민주당 권리당원이 80만 명, 일반당원이 300만 명에 달하는데 강성 당원이 그중 몇 명이나 되겠냐”고 했다. 최근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같은 당 초선의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내며 항의해 논란을 빚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부정쟁이’는 지난해 4·15총선이 정부·여당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부정선거는 없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보여온 이 전 최고위원에게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내거나 욕설을 하는 등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부정쟁이들이 홍보하려면 이준석 페이스북에 힐러리 체포설 유튜브 링크를 올려야 하는데 차마 그 경로마저 막아버리려니 마음이 찢어지긴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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