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힉교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적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후 협의를 더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교육부가 학교 자가검사 키트 도입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2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자가검사 키트 정확도에 혼란이 생길 것에 우려하는 부분에는 일부 공감한다"며 "서울시가 식약처에서 허가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통제관은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에서 적극적으로 사용 승인 가능한 자가검사 키트를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정부에서 허가하고 사용 방안 관련 질병청 의견이 나오게 되면 교육청이나 학교 등과 키트 도입에 대해 한 번 더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 자가검사 키트가 허가된다면 학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시범 적용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후 방역과 함께 민생을 고려하는 '상생방역'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보완재로 자가 검사 키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점 도입 대상으로 학교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 발표' 브리핑에서 "아직 식약처로부터 허가·승인을 받은 자가검사키트가 없고 전문가들 사이에 키트의 민감도나 실효성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도입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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