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반도체 패권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양향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반도체 기술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양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열두 척의 배로 명량 수도에 출전했던 이순신 장군과 휘하 장졸들의 심정”이라며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반도체 패권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에 빗댔다. 그는 “반도체 전쟁은 미-중 갈등을 넘어섰다”며 “유럽, 대만, 일본 등 거의 모든 선진국이 참전하는 세계대전 양상으로 확전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화웨이를 제재했듯 기술로 경쟁국의 기업과 경제를 고사시키려 할 것이다. 반도체를 매개로 한 패트롤 달러 이후의 달러 패권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양 의원은 “반도체 특위는 이번 전쟁에서 정보의 입구이자, 기업의 창구이며, 전략의 출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께서 부여하신 입법과 예산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산·학·연을 하나로 묶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앞서 비대위 회의에서 “상반기 중 K반도체 벨트 전략을 세워 재정·세제 지원과 인력 육성 등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반도체 기술 특위를 통해 정부 지원 정책에 경제·산업계의 생동감 있는 의견을 담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반도체 지원 특별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술 특위 위원장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특위를 처음 제안한 양향자 의원이, 위원은 이원욱·홍익표·김병욱·김병주·오기형·홍정민 의원과 최지은 국제대변인이 맡는다. 특위는 △전략·메시지 △산업·기술 △경제·금융 △국방·안보 △외교·통상 총 5개 분과로 구성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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