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신 '혈전' 부작용 논란에 美 전문가들 "코로나19 감염이 혈전 발생 위험 더 커"

CNN 소개 "코로나19보다 혈전 더 유발하는 질병 본 적 없다"

"백신 접종 위험보다 이익 더 커…백신불신이 더 치명적일 수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혈전 전문가로서 말씀드리는데, 코로나19는 우리가 살면서 본 질환 중 혈전을 가장 많이 유발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매우 드물게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며 세계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혈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자체가 혈전 유발 확률을 크게 높이는 질환이라는 점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백신을 맞아 코로나19를 예방하게 된다면 그만큼 혈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적은 부작용인 혈전을 둘러싼 우려로 인해 백신 접종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을 두고 아이러니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욕 파인스타인 의학연구소의 알렉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25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코로나19만큼 혈전을 많이 일으키는 질환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피로풀로스 교수는 "코로나19로 입원할 가능성은 100명 중 1명 꼴이고, 이들 입원환자에게 혈전이 생길 위험은 5∼6명 중 1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백신 접종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이 생성될 가능성은 100만 분의 1"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16일 뉴욕에서 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혈액학회 회원이기도 한 마크 크라우더 캐나다 맥매스터대 의대 교수는 "미국에선 백신을 맞고 특이 혈전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총에 맞아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우더 교수는 "백신이 코로나19와 연관된 혈전의 발생 위험을 극적으로 낮춘다는 점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혈전에 대한 우려는 세계 주요 보건 당국이 일부 백신 제품과 희귀 혈전 간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혈전을 발생시킬 전체적인 위험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달 7일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EMA는 존슨앤드존슨(J&J)의 계열사 얀센의 백신에 대해서도 이날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3일 혈전 생성 문제로 얀센 백신에 대해 잠정 접종중단을 권고했다.

CDC는 오는 23일 이 백신의 접종재개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하는 자문위원단 회의를 연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희귀 혈전 간 관련성이 아예 없다고 단언할 순 없겠지만, 이런 부작용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벼락 맞을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CNN에 전했다.

최근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이 아니라 일반 혈전이 발생한 사례도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데, 역시 섣불리 연관성을 짐작해선 안 된다며 이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후에 혈전이 나타날 경우 근거 없이 백신을 원인으로 간주하기 쉽다는 의미다. 크라우더 교수는 "오히려 백신 불신이 더 심각한 문제"라면서 "혈전보다 불신의 결과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