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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기후정상회의서 '폐플라스틱 원단' 넥타이 맨다...'脫석탄' 강력 의지

'폐유리' 라펠 핀으로 P4G 정상회의도 홍보

LG·SK·삼성 배터리도 배치...바이든 첫 대면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이 주최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탈(脫)석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폐플라스틱 재생 원단으로 제작한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탄소중립 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개최되는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이번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전 세계적인 탈석탄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다. 석탄 발전 투자 중단은 탄소중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국제사회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11개국이 석탄발전 공적 금융지원 중단을 이미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추가 상향 계획을 발표한다. 한국이 5월 주최하는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도 당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상춘재에 마련된 화상회의장을 디지털기술과 전통을 융합한 한국형 서재 스타일로 꾸몄다고도 설명했다. 전통한옥인 상춘재 대청마루에 최첨단 차세대 디스플레이(T-OLED)를 배치하고 한국의 사계절 영상을 디지털 이미지로 송출한다. 한국 건축문화의 특징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빌리는 차경(借景)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우리 중소기업 친환경 넥타이를 착용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 발전에 노력하는 우리 중소기업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목적에서다. 또 해양쓰레기 씨글래스(폐유리)를 활용한 P4G 공식 라펠 핀을 착용해 P4G 정상회의를 홍보한다. 우리의 차세대 배터리를 알리고자 LG와 SK의 파우치형 전기 배터리, 삼성의 차량용 배터리 모형도 배치한다.

이번 회의는 문 대통령이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동시에 대면한다는 의미도 있다. 임 부대변인은 “기후정상회의 참석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한미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강화해 다각적 차원의 한미동맹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파리협정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상향된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 개최된 자리다. 행사에는 2009년 미국이 중심이 돼 발족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17개 회원국과 세계 각 지역의 초청국 23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1세션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MEF 회원국 17개국과 기타 초청국 10개국이 참석한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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