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흑산도에서 45km 떨어진 만재도에 여객선을 댈수 있는 접안시설이 완공됐다. 정부의 ‘어촌뉴딜300사업’으로 추진한 사업 중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됐다.
전남 신안군은 22일 흑산면 만재항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 서삼석 국회의원, 박우량 신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재항 접안시설 선착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흑산도에서 45km 떨어진 외딴 섬 만재도는 1996년 전기가 들어오고 2010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종선으로 갈아타고 섬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교통망이 열악했다.
이날 준공한 만재항은 정부의 어촌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77억3,600만원이 투입돼 접안시설(40m), 경사식 선착장(53m), 어구 보관창고 등이 설치되면서 만재도 주민의 평생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목포시에서 흑산도를 거쳐 만재도까지 선박으로 5시간40분 걸리던 바닷길도 직항로가 개설되면서 2시간10분으로 단축됐다. 만재도에 주민들이 처음 들어온 1700년대 이후 320년 만에 만재항에 여객선이 직접 접안하게 되면서 주민들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게 된 셈이다.
어촌뉴딜300사업은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으로 전체사업비 70%를 국비로 지원한다. 신안군은 2018년부터 이 사업에 공모해 지금까지 총 사업비 1,415억원(국비 991·지방비 424)을 확보해 어촌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및 불편 해소를 위해 어촌·어항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만재항에 이어 2019년에는 진리항 등 3곳, 2020년 다물대둔항 등 5곳, 2021년 왕바위 등 2곳 등 총 10곳이 어촌뉴딜사업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주민들이 섬에 살면서 불편을 느끼지 않고 안전한 조업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촌뉴딜300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