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빅3’ 구도를 형성한 고진영(26)·박인비(33)·김세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리미어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첫날 상위권에 오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4언더파 67타를 쳤다. 7언더파 선두로 나선 제시카 코르다(미국)와는 3타 차 공동 9위다. 고진영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3주 만에 나왔지만 정교한 샷은 여전했다. 페어웨이를 놓친 것이 한 차례, 그린을 놓친 것은 세 차례에 그쳤다.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한 고진영은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 더 이상 실수하지 않았다. 14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서는 버디만 4개를 추가했다.
세계 3위 김세영도 4언더파를 쳐 고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영은 “날씨가 좀 추웠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평소 친한 유소연, 레전드인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며 “내리막에서는 그린이 정말 빠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린 플레이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의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박인비 역시 “그린이 몹시 어렵다. 버디 퍼트 몇 개를 놓쳤지만 중요한 파 퍼트 2개를 넣었다. 첫날 성적으로는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서서히 미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린 김아림(26)도 4언더파 공동 9위로 첫날을 마쳤다. 김아림은 294야드의 장타에 그린은 세 번만 놓치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각을 뽐냈다.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박성현(28)은 3언더파를 쳤다. 보기를 범하지 않은 게 눈에 띄었다. 박성현은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마음먹은 대로 샷이 됐다”고 돌아봤다.
개막전에서 우승했던 제시카는 그린을 딱 한 번 놓치는 고감도 아이언 샷을 앞세워 리더 보드 맨 위에 올랐다.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었다. 공동 2위인 2018년 우승자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티파니 챈(홍콩·이상 6언더파)에 1타 앞섰다. 제시카의 동생인 넬리 코르다는 5언더파 공동 4위다. 넬리는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 3위 2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올랐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각각 7오버파 공동 134위와 4오버파 공동 114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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