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누가 뭐래도 민주당은 저의 요람이며 뿌리”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지사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경기도 자체적으로 한다거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현 정부 정책과 결이 다른 발언을 잇따라 내놓자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 행보라는 지적에 선긋기에 나선 셈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름은 있더라도 차별화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최근 제 발언을 두고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며 “그러나 저는 민주당의 노선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모든 공과와 책임을 함께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최근 정책 관련 발언들이 이견으로 비쳐지는 일부 평가를 의식한듯 "가장 위험한 신호는 의견이 갈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이견을 말하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매우 넓고 다양한 가치관과 정치적 성향의 당원들로 이뤄져 있고, 이것이야말로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민주주의와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서로 다른 높낮이와 크기를 가진 음이 존재하다 보니 매번 조화로울 수는 없다. 때로는 목소리 큰 소수가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과잉 대표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민주주의 특성 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민주적 원리에 반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 당이 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는 있으나 한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에서는 정답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결정권자가 꼭대기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정당도 공동체도 국가도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들이 모이고 경합하며 의사가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누가 뭐래도 민주당은 저의 요람이며 뿌리이다. 정치 입문 이래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수평적 정권 교체의 역사적 과업을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참여민주주의를 여신 노무현 대통령님, 촛불항쟁의 정신 위에 3기 민주정부를 이끌고 계신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앞장서 끌어 오신 수레를 민주당원들과 함께 저 역시 힘껏 밀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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