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저소득 국가를 위해 세계 최초로 돈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만 회분을 이달 중 코백스(COVAX)에 지원한다. 코백스는 저소득 국가로의 백신 지원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공동 구매하고 배분하는 국제 프로젝트다. 코백스에 현금이 아닌 백신을 지원한 국가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지난 2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돈이 있어도 백신을 사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백신 기부를 촉구한 바 있다.
프랑스는 6월 중순까지 코백스에 50만 회분의 백신을 기부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부될 백신은 AZ 백신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사용 승인을 받은 다른 백신도 포함될 예정이다. EU는 AZ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의 5%를 저소득 국가에 지원해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 외교’로 영향력을 키우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올해 안에 최소 75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코백스에 기부해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안도라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민 50% 이상이 접종 완료하는 즉시 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올해 7월께 해당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산체스 총리는 내다봤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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