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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췌장암 증상일수도...황달 무시 마세요"

간염·간경변·간암 등 먼저 의심을

담도에 문제 생겨도 증상 나타나

빌리루빈 수치 높으면 원인 찾아야

급격히 체중 줄고 황달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 찾아 진단 받아보길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눈의 흰자나 피부가 누렇게 되는 황달은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이 대사 장애로 인해 혈중에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체내에 쌓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황갈색을 띠는 빌리루빈은 간에서 대사돼 담즙과 함께 배설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빌리루빈 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혈류를 타고 돌아 다니며 체내에 축적된다. 담도 폐쇄도 빌리루빈 축적의 한 요인이다. 이렇게 눈이나 피부 세포에 쌓인 빌리루빈이 체외에서 볼 때 노랗게 비쳐지는 것이 바로 황달이다. 빌리루빈이 배설되지 않으면 대변의 색은 하얀 빛깔을 띠게 된다.



대체로 간 기능의 이상에 의해 생기는 황달은 당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눈 흰자나 얼굴이 노란 빛을 띠어도 그저 “얼마나 귤을 많이 먹었으면 이렇게 누렇게 떴느냐”고 핀잔을 주고 넘어가기 일쑤다. 문제는 황달 그 자체가 아니라 황달이 담도암과 췌장암 등 치명적인 각종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황달이 복부 통증이나 대변 색 변화 등의 증상과 같이 나타나면 담석, 담낭·담관염, 간염 등을 의심할 수도 있다.

황달 증상을 보이면 가장 먼저 간염·간경변·간암 등의 질환을 생각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총 빌리루빈의 정상 범위는 0.2~1.2㎎/dl이다. 하지만 간염을 앓게 되면 빌리루빈 수치가 10㎎/dl을 넘기도 한다. 최근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직장인 임모(40)씨는 황달 증상을 무시했다가 큰 화를 입을 뻔했다. 급성 A형 간염 질환을 앓았는데도 불구하고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감기약을 상당 기간 복용한 것이었다. ‘약이 아닌 독’을 쓴 셈이다. 실제 감기약을 먹으면 간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임 씨는 “평소 안 나타나던 황달이 보이고 대변색이 흰색으로 변해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증상이 감기 증상과 똑같아 감기인 줄로만 알았다”며 “A형 간염 진단을 받고 나니 그제서야 내가 황달 증상을 놓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니 빌리루빈 수치가 10㎎/dl을 넘었다”면서 “황달이 간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것만 알았어도 몸살 등의 증상으로 고생을 덜 했을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황달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간-담낭-십이지장 등을 잇는 담즙 이동 통로인 담도에 문제가 생겨도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담석이나 종양 등이 담도를 막아도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이 담석으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담낭염, 담관염, 당낭·담도암 등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황호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석이 담도를 막아도 황달이 동반된다”며 “황달 수치가 높을 경우 먼저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달은 5년 생존율이 12.2% 밖에 되지 않아 10대 암 가운데 꼴찌인 췌장암에 앞서 나타나기도 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와 함께 황달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췌장의 머리에 있는 종양이 담즙의 흐름을 막아 빌리루빈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약 80%는 췌장 머리에서 발생하는 췌두부암이다. 김재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 머리에 암이 있으면 황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며 “소변 색깔이 콜라·홍차처럼 흑색이거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색되면서 간지러움이 동반되면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황달은 췌장암이 아니더라도 중증 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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