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트센터(대표 이대희)가 오는 4월 23일(금)부터 30일(금)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3층 이벤트 홀에서 특별 기획전 ‘다시, 봄’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 근-현대 미술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긴 거장 5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다시, 봄’展은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추상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대 화가 이춘환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한국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김환기의 단색조 회화부터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안하는 데에 기여한 이우환의 원화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환기 특유의 서정적 색감이 돋보이는 <24-VI-69 #80>(1969)는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 화가로서 전통적 색감과 형태를 고민했던 그의 작업관을 드러낸다. 약 40년에 걸쳐 물방울을 그린 김창열의 <물방울>(1976) 원작 또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으로서, 최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경신하여 미술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최소한의 붓질로 점찍기와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이우환의 1978년 작품 <점으로부터 From Point No.780112>도 주요 소장품 중 하나로 꼽힌다. 연속적인 점의 나열이 돋보이는 <점으로부터>는 이우환의 후기 작품 속 점이 최소화되어 하나로 남기까지의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국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천경자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강한 색채 대비와 높은 밀도로 완성된 에디션 판화는 천경자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엿보게 한다.
이어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춘환의 신작 <빛+결 #1093>(2020)은 원형 캔버스 위에 차분한 톤과 단순화한 색감을 얹어 이전의 <빛+결>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작업을 선보인다.
‘다시, 봄’展은 당대 노고와 열정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을 꽃피우는 데에 일조했던 예술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추운 겨울이 끝나고 꽃을 피운다‘는 의미를 담는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 위치한 서정아트센터 분관에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2부 전시 “All Your Days”를 진행 중이다. 또한, 다가오는 5월 3일 CGV 판교점에서 기획전 ‘Plat Flat’을 통해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성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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