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오는 7월 전에 중국에 도입된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 백신은 중국에서 접종될 첫 외국산 백신이다.
2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푸싱제약이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중국 내 사용 승인을 7월 전에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하이에 저장·배송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리창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는 우구어 자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바이오엔테크가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며 사실상 조기 승인을 확인했다.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다.
푸싱제약은 바이오엔테크과 지난해 12월 이미 화이자 백신 1억 도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전날인 22일은 상하이에서 중국산 백신을 맞은 40대 한국 교민 여성 A 씨가 사망한 날이어서 주목된다. A씨는 지난 19일 시노팜 백신을 맞았는데 메스꺼움 등 이상 증상을 보이다가 사흘 만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산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재중 외국인들 사이에 의구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결국 중국 당국도 백기를 든 셈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시노백·시노팜 등 다섯 종류의 중국산 백신만 접종되고 있다. 하지만 예방률이 들쭉날쭉하는 등 신뢰도가 낮아 접종 속도는 느린 편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푸싱그룹이 지난해 말 계약 때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가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산 백신의 5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약 4만 명이 맞겠다고 사전 응답한 바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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