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공공과 민간 부문을 보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사회적경제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취약계층의 고용 창출과 위축된 기업 활동의 틈새 시장을 지탱하는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국·시비를 포함해 294억1,000만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예산이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보다 5억4,000만원 늘렸다. 예산 중 234억6,000만원은 창업 인프라 확충과 금융·일자리 지원 등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 48억원은 지속성장 육성지원·역량 강화와 사회적가치 실현 확산 등에 쓰인다.
시는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친환경, 지역사회공동체 복원 등 사회적경제 인접 분야에 목적을 둔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토대로 지역사회 재건 역할을 기대하면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이나 대기업 등의 손길이 자칫 미치지 못하는 분야라는 점도 반영됐다.
최근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예비사회적기업 10개사 중에도 이 같은 기업이 포함됐다.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다.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함과 동시에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은퇴 시니어를 위한 지속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가치 창출 기업 등도 포함됐다.
이들 기업에는 3년간 일자리창출사업·사업개발비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컨설팅과 공공기관 우선 구매·판로 지원, 금융 지원 등을 한다. 또 사회적기업 및 예비사회적기업 49개사 217명에는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당 융자지원 규모를 4,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대출금리를 인하는 등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한국남부발전과 기술보증기금, 부산항만공사 등 이전 공공기관 부산사회적경제 지원기금도 내년까지 5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영한다.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7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공동체기반 사회적창업 활성화와 스타기업 육성·맞춤지원,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케팅 지원, 자율성 판로확대 지원 등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부산시 사회적경제기업은 전년보다 121개가 늘어난 1,361개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 291개, 협동조합 919개, 마을기업 77개, 자활기업 74개다. 시는 사회적기업가를 발굴·육성해 창업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로의 진입을 위한 입주·협업 공간도 제공한다. 행정·재정지원과 현장 지원, 홍보, 교육 등을 맡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권역별 통합 중간지원기관 등을 통해 성장 기반도 지원한다.
이밖에 사회문제 해결 등 공공기관, 대·중·소기업 등과 연계한 협력사업도 발굴하고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 공공구매 촉진, 지약특화사업, 사회적경제 종사자 경영역량 강화, 사회적경제 시민 인식 제고 등을 추진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자립과 성장 기반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이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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