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과 경찰행정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치경찰제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송승철(66·사진)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25일 춘천시 봉의동 위원회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자치경찰제의 핵심은 민생 치안이 발생하는 근원적인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와 자치 경찰이 공동으로 해결하고 치안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식을 진행하고 자치경찰제 시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자치경찰제는 3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7월 1일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송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송 위원장은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 자치경찰제 도입으로 지자체에서 처리하기 힘든 업무를 경찰들이 떠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예를 들면 행정 당국과 자치 경찰이 힘을 합쳐서 주취자가 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관련 교육을 받도록 유도해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가 다른 지자체보다 빨리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하루라도 먼저 출범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도 지휘부의 의지가 강했다”며 “전국 최초로 출범한 만큼 강원도의 자치경찰제 사례를 청취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방문과 자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경찰제가 지자체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자치 경찰이 도지사나 특정 단체의 압력에 의해 좌우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6개 단체의 추천을 받았고, 주민들의 대표성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청과 도의회, 경찰청, 시민 단체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1945년 10월 21일에 경무국이 창설된 후 76년 만에 자치 경찰이 출범한 것 자체가 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경찰과 지자체·주민이 삼위일체가 돼 효율성을 높이고 그 과정에서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가 핵심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춘천=박홍용 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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