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지중해 휴양지 발레리아스 제도에 속하는 마요르카섬의 한 40대 남성이 주민 22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의로 감염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경찰 발표에 따르면 마요르카섬 마나코르 마을의 40대 남성은 명백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면서도 계속해서 일터에 나가고 체육시설을 이용하기까지 했다. 그는 결국 폭력행사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40도 이상의 고열에도 불구하고 직장의 매니저와 동료 직원들의 간청까지 무시하면서 귀가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동료들은 “그는 일터 곳곳을 돌아다니며 심한 기침을 했고, 심지어 어떤 때에는 마스크를 내리고 ‘너희들 전부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겠다’고 외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직장과 자신이 다니는 체육시설에서 직접 8명과 간접 14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 동료 5명과 체육관에 다니던 3명이 직접 감염된 뒤에 가족들에게 전염시켰으며 이중 아기들도 3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페인 보건부는 23일 기준 스페인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46만8,617명에 달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총 7만7,591명이라고 집계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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