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이후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침묵모드를 이어가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고 의원 관련 기사를 보도한 언론의 행태에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뻔한 수법, 언론인들이여,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민정 의원이 코로나 19로 자가격리 당한건 여의도에서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전화 한 통화면 1분안에 알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고민정 의원 뿐만 아니라 고민정 의원과 같은 경로 때문에 현재 자가격리중인 의원이 예닐곱명 된다"며 "이 중에 고민정 의원도 포함돼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정 의원은 이어 "유독 마치 고민정 의원만 무슨 문제가 있어 사라진 것처럼 탐정 기사를 일단 쓰고본다"면서 "알면서도 일부러 그런다고 본다. 그리고 알고보니 자가격중이었다는 기사로 또 우려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 의원은 "왜 그럴까? 고민정의원이 특별히 미워서? 그럴수도 있겠다"며 "그러나 그런 정치적 이유라기 보다는 클릭장사가 주 목적일거라 본다. 정치적 의도성이 다분히 있는 것은 기본 베이스일테고"라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고민정을 기사 제목으로 쓸수만 있다면 돈벌이가 된다고 믿기에 그런다고 본다"며 "정청래도 제목으로 쓸수만 있다면 기사를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이 글도 기사가 되겠지. 고민정, 정청래 두사람을 제목에 쓸수 있으니까"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고 의원 측은 25일 '청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고 의원의 청가 사유는 자가격리"라며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의에 '청가'를 내고 불참했다. 국회법에서는 의원이 사고 등으로 국회에 출석하지 못할 경우 청가서(請暇書)나 결석신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고 의원 측은 "자가격리는 오는 29일 정오까지"라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그날 본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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