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MB·이재용 사면' 논란에 여영국 "사면하면 촛불정신 배신하는 공식 선언"

이명박(왼쪽)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대한민국이 기득권세력의 특권 공화국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여 대표는 2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회의에 참석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민통합'을 이유로 사면을 주장했다"며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징역형에, 벌금에, 추징금을 내야 할 정도로 큰 범죄를 저질렀냐'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마저 부정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연합뉴스

그러면서 여 대표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역행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이라면서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을 부정하는 법치 부정과 국민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쿠데타적 발상은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여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 관련, "늘 그래왔다. 반도체 전쟁과 코로나 경제위기를 핑계로 내세운다"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은 동일 범죄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삼성으로부터 나온다'는 반헌법적 주장"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여 대표는 "만약 문재인 정부가 이들을 사면한다면 촛불 정신을 배신하는 공식 선언이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어어갔다.

/김경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