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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성갈등' 심각해지고서야...여가부 "청년 인식격차 해소 기회 마련"

/이미지투데이




정부가 2030(20대·30대) 성 갈등 문제를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뒤늦게 청년들의 공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20∼30대 청년들이 일, 주거, 건강 등의 분야에서 성평등 프로젝트를 만드는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버터나이프크루) 3기 참가자를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버터나이프 크루’ 3기는 일·안전·주거·건강 등 2030세대의 일상 전반에 걸친 분야에서 성평등한 변화의 흐름을 청년 스스로 꾸려 나가기 위한 연구, 캠페인, 콘텐츠 제작 활동을 펼치게 된다. 여가부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프로젝트 중 모두 24개를 선정해 팀당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최근 2030 성갈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여가부는 올해 성별 성평등 인식 격차 및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2021년 소통의 공론장’을 새로 마련했다. 2030 남성과 여성들은 성평등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전문가가 토론 촉진자(퍼실리테이터)로 참여한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생애과정에 대한 성인지적 분석과 미래 전망 연구'에 따르면 여성 74.6%는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한 반면 남성 51.7%는 우리 사회가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20대 남성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2030의 성 대결 양상이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자료제공=한국여성정책연구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처럼 성 갈등이 심각한데도 주무부처인 여가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가부는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을 성 갈등 대처방안으로 제시했지만 서울경제가 지난해 진행된 해당 사업 프로젝트를 살펴본 결과 ‘비혼주의 여성을 위한 페미니즘 연극 프로젝트’, ‘여성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나와 닮은 여성위인 찾기’ 등 여성 문제를 다뤘을 뿐 성 갈등 해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참조기사▶'이대남' 외면한 성평등 정책, 2030 성갈등 키웠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올해 새로 추진하는 ‘소통의 공론장’ 등을 통해 20·30세대 남성과 여성들이 성평등에 대한 인식 격차를 해소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 포용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일상에서 당면하는 성평등 의제를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직접 해결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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