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힙합가수 카녜이 웨스트가 신었던 나이키 에어 이지 운동화가 경매가 18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회사 소더비는 26일(현지시간) 웨스트의 운동화가 종전 경매에서 팔린 최고가 운동화의 3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기존 기록은 나이키 에어 조던으로 지난해 8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1만5,000 달러(6억8,300만원)에 팔렸다.
소더비는 "웨스트가 신었던 운동화 경매가가 운동화 부분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또 운동화 낙찰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는 검은색의 발목까지 오는 이 운동화를 2008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고 '헤이 마마'(Hey Mama)와 '스트롱거'(Stronger)를 공연했다. 웨스트와 나이키 합작으로 제작한 이 운동화는 2009년 4월까지 판매되고 생산이 종료됐다. 나이키가 운동 선수 출신이 아닌 유명 인사와 합작해 운동화를 제작한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었다. 이후 웨스트는 나이키와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아디다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웨스트의 운동화는 희귀 운동화를 구매해 일반인의 투자를 받는 '레어스'(RARES)가 사들였다. 레어스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인 제롬 갭이 지난 3월 설립했다.
한편 지난 10년에 걸쳐 수집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운동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에만 수차례 최고 경매가를 경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세계 운동화 재판매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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