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한때 내 충성심을 의심했다. 나는 그때 받은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한국계인 앤디 김(사진)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현지의 뿌리 깊은 아시아 인종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앤디 김 하원의원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국무부에서 근무할 당시 인종 차별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때 단지 내 성(性)(이 ‘김’이라는)이유 만으로 한국 문제 담당 업무에서 배제한다는 서한을 받았다”며 “그 순간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아프가니스탄 담당 업무를 하고 있었고 최고 등급의 보안취급 인가도 보유하고 있었기에 더 충격이 컸다고 한다. 그는 “편지는 나에게 ‘당신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더욱이 나는 한국 관련 업무를 하겠다고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한국어를 할 줄 모르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자신이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에 대한 모멸감도 컸다고 했다.
김 의원만 이런 일을 당한 게 아니었다. 그는 “국무부 내 다른 아시아계들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며 “왜 우리가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정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 안에 내가 설 자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며 “다양성이 미국의 강점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국무부의 서한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미국 일간지 NPR과의 인터뷰에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미 정부 내 아시아계 차별에 대해 “구조적이며 체계적인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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