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의 2위 차량 호출 업체 리프트의 자율주행차 부문을 5억 5,000만 달러(약 6,1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리프트 자율주행차 부문인 ‘레벨5’를 도요타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부문인 워븐플래닛홀딩스가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리프트는 워븐플래닛이 선지급금으로 2억 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는 5년 동안 나눠 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리프트의 자율주행사업부 소속 직원 300여 명을 모두 인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워븐플래닛홀딩스 직원 수는 총 1,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도요타는 이번 인수로 리프트의 자율주행 지도 데이터 등을 넘겨받는다. 이번 인수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도요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프트 간 이해관계가 맞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지난 2018년 미 1위 차량 호출 업체인 우버에 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후 우버가 수익성 문제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오로라이노베이션에 매각하자 도요타는 오로라이노베이션과의 협업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아마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활용할 주행 정보 수집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리프트는 이번 매각으로 1억 달러의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흑자 전환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올해 3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달 초 도요타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한 ‘핸즈오프’ 기능이 탑재된 렉서스 최상급 세단 LS 신형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여름 도쿄올림픽에서는 완전 자율주행차인 ‘e팔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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