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청사 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앞다퉈 설치하고 주민친화경 민원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딱딱하고 경직된 관공서 이미지에서 탈피해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자 쉼터로 청사를 탈바꿈하는 사례가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시는 시청 앞부터 미래광장에 이르는 길이 200m에 연면적 2만여㎡의 ‘인천 애(愛)뜰’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천 애뜰은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장의 ‘1호 지시사항’으로 지난 2019년 11월 정식 개장했다.
인천시는 이후 시청 담벼락까지 허물어 개방형 공간으로 만든 뒤 24시간 연중 시민에게 문을 열고 있다. 탁자와 그네, 바닥분수 등 편의시설까지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다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인천 남동구도 구민과의 소통공간 조성하기 위해 청사를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한 뒤 구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는 북카페인 책도란(237.21㎡), 구정 홍보 존(206.34㎡), 문화공연장 (96,83㎡), 카페(15.6㎡), 안내데스크이 마련됐다. 북카페는 어린이구역과 혼합구역으로 나눠 도서를 구분했고 대형서점 부럽지 않은 다양한 서적을 구비했다.
경기도는 내년 상반기 수원시 광교신도시로 도청사가 이전하면 기존 도청사를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도청사는 현재 신관, 구관, 민원실동, 의회동 등 10개동으로 구성됐으며 연 면적은 5만 4,074㎡에 이른다. 경기도는 우선 제1별관을 리모델링해 중요 기록물을 관리하는 경기도기록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 도청사 제3별관 건물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통합데이터센터는 도청 전산실과 도 산하 공공기관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도의회 건물은 전시·공연·세미나·커뮤니티 공간 등 도민 활용 공간으로 만들고, 청사 곳곳에 역사공원·청사둘레길 등을 조성해 도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경기 안성시는 시청사 본관 2~3층 계단 벽면에 수직 정원을 조성하고 주민친화형 청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직 정원은 실내 벽면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새로운 벽면녹화 시스템으로 시공됐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세라믹 소재 전용 배지에 생화를 식재해 해충으로부터 자유롭고 식물의 성장 및 관리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부산 기장군은 읍·면사무소 신청사에 행정업무 공간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교육·문화·복지 공간도 함께 조성한다.정관읍사무소 별관 신청사는 지난 2019년 12월 착공해 지난달 말 준공됐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 오는 6월 전체 시설을 개관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7억원을 투입해 지상4층, 연면적 1,600㎡ 규모로 조성되며 거점영어센터, 드림스타트센터, 돌봄센터, 체력단련실, 소·대강의실 등 주민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 들어선다.
광주 동구도 노후화된 행정복지센터를 행정복합센터로 신축하거나 기존 청사 내 리모델링을 통한 공공시설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시대를 맞은 동구는 생활·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 250여억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본관 1층 사무실 공간을 북카페와 민원접견, 회의 등이 가능한 연면적 280㎡ 규모의 복합공간으로 새단장하고 지난 5일 도민들에 개방했다. 열린도서관 테마를 결합해 조성한 북카페는 도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소규모 민원접견실도 3개소를 마련했고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복합회의 공간에는 계단식 단상을 도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민 복합공간 조성을 통해 관공서의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면서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도민의 도정 참여를 확대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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