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방역 지침을 완화할 예정이다.
26일(현지 시간) CNN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일상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일련의 지침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DC의 현행 지침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직계 가족이 아닌 2명 이상의 백신 비(非)접종자와 공공장소에서 만날 때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6피트(1.82m)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국제 학술지 감염병저널에 따르면 실외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확률은 실내 전파 확률보다 18배 이상 낮아 야외 방역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여전히 하루 평균 5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방역 지침이 대폭 완화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26일 CDC에 따르면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는 270만 명으로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만 8,100명이다. 앞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야외 마스크 착용 문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죽어간다는 맥락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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