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뇌혈전으로 숨진 사례가 나왔다.
AFP,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퀘벡주에 거주하는 54살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뇌혈전 증상을 보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캐나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혈전증을 보인 사례는 총 5건이다. 이날 숨진 여성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는 110만 회분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됐다. 캐나다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는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0세 이상에게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퀘벡주는 4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왔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를 수정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티앙 뒤베 퀘벡주 보건장관은 "10만 회분당 1건꼴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퀘벡주에서만 40만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캐나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만4,024명이며, 이 중 1만886명(45.3%)이 퀘벡주에서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혈전 사례가 보고되면서 접종이 일시 보류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유럽 내 접종이 재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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