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자신을 향해 “(코로나)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고 결석을 여러 번 했다”고 직격하자 정면으로 맞받아 친 셈이다. 1,380만이라는 숫자는 지난해말 기준 경기도 인구수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 후 관련 질문에 “행정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한정된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말 잘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장들 입장에서는 말할 기회도 없는 회의를 매일 (참여하면) 행정에 장애가 생긴다.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쓴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투 경기는 상대를 때려야 하는 것이고, 경쟁에서 자신이 더 낫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상대를 때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며 자신을 겨냥한 정 전 총리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다만, 이 지사는 “본인이 더 역량 있다고 얘기하려고 했던 것 중 일부이지 저를 공격하려고 했겠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우리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시간을 정말로 가장 유용하게 도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써야 한다”며 “의견이야 다를 수 있는데 저로서는 1,380만 도민 삶을 개선하기 위해, 도민이 맡긴 일을 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급한 데 그 시간을 썼다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경기도 독자 백신 도입을 언급한 이 지사를 비판하며 “그분이 원래 중대본에 참석해야 한다.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텐데 그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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