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 도지코인과 관련된 트윗을 올리자 도지코인 가격이 한때 20%가량 급등했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20% 상승해 32센트까지 올랐다. 도지코인은 이후 소폭 하락해 29일(한국 시간) 오전 7시 기준 3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CEO가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짤막한 트윗을 올린 뒤 급등했다. 도지파더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란 뜻으로 추정되며 'SNL 5월 8일'은 머스크가 진행자로 등장할 예정인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의 출연일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도지코인은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모태로 삼아 장난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일본의 한 유치원 여교사가 자신의 시바견 '가보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 사진에 문법적으로 틀린 짧은 문구를 삽입해 장난·농담의 소재로 활용했고, 이런 장난이 인기를 끌면서 이 밈에 ‘시베 도지(Shibe Doge)’란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시바 독(Shiba Dog)’으로 써야 할 것을 일부러 오타를 낸 듯 비틀어 이름을 붙인 것이다. 도지코인은 이 시베 도지 밈에서 이름을 따와 2013년 IBM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이처럼 장난으로 시작한 도지코인이지만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을 자주 언급하며 최근 가격이 급등했고, 6번째로 덩치가 큰 가상화폐로 부상했다. 도지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액인 45센트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방증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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