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강성지지층들의 ‘문자폭탄’문제에 대해 “2,000명 강성 지지층에 70만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묻힌다”고 지적하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선출직이면 감당해야한다”고 응수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 원팀이라고 하는데 뒤집어 생각하면 원 보이스로 나간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원하는 것은 다 똑같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강성지지층들은 이 차이를 솔직히 인정하지 않는다. 조금 다르다 싶으면 문자폭탄이 날라 온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대부분은 다음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선에서 권리당원 50%, 여론조사50%가 반영되는데 우리 당 지지 성향의 정치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한다고 생각하면 그분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이 다음 공천 받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맷집이 약한 사람들은 위축되고 그러면 다양성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문자폭탄에) 끙끙 앓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며 “비주류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 희망이 생긴다고 본다. (문자폭탄에 대해)의견을 같이 하는 분들과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명이 뜻을 함께하느냐는 질문에 “10명에서 적어도 20명 이상은 자기 이름 걸고 할 사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윤 의원은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정반대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문파’들의 목소리가 과잉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에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근간으로 한다”며 “의사표현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모독이라면 문제지만 당원들이 소속 의원들에게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의원이라면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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