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스캔들’로 비난 여론이 거센 중국 유명 배우 정솽이 이번엔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세무당국은 이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2018년 중국 연예계를 뒤집어 놓은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사건에 이어 또 한 번 '연예계 정풍운동'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29일 상하이시 세무국은 정솽의 탈세·탈루 의혹과 관련한 정식 조사와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베이징시 광전국(라디오·텔레비전국)도 관련 드라마 제작 비용과 해당 배우의 보수 지급 내역 등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정솽의 탈세 의혹은 그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전 애인인 프로듀서 장헝의 폭로로 불거졌다. 장헝은 정솽이 2019년 드라마 '천녀유혼'에 주연으로 출연할 당시 실제로는 1억6,000만 위안(약 270억 원)의 막대한 출연료를 받았지만, 금액을 대폭 줄인 이중계약서를 써 탈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솽은 지난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중국에서 톱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얻은 두 아이를 버렸다는 장헝의 주장이 나온 뒤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전직 CCTV 아나운서인 추이융위안의 폭로를 계기로 판빙빙의 탈세 의혹이 불거졌다. 중국 세무 당국은 조사 결과 판빙빙의 탈세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8억8,000만 위안(약 1,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연예계 전반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벌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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