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차기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0일 "유력하면 심사숙고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일축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군에서 조기 탈락한 상황에서 김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와 긴 호흡을 맞춰온 이력에 유력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그러나 이날 박 장관은 아직 특정인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취지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시기에 대해서는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잘 행사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는 후보를 제청할 것이냐는 물음엔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라면서도 "검찰의 탈정치화는 제가 20여 년 가까이 본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이라는 말로 에둘러 대답했다.
박 장관은 전날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서 조직 내 신망과 정치적 외압을 막아 줄 인물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금은 숙고해야 할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제청 이후에 기회가 있으면 (제청 기준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서는 박 장관이 다음주 초께 후보자를 제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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