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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거짓말’ 폭스바겐, 결국 美 SEC 조사 받는다

/AP연합뉴스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게 됐다. ‘브랜드명을 변경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가 만우절 장난이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폭스바겐 미국 지사의 브랜드명을 '볼츠바겐'으로 바꾸겠다는 만우절 장난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SEC와 폭스바겐은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이번 일은 지난달 29일 폭스바겐 미국 지사가 전기차 트렌드에 맞춰 미국 내 브랜드 명을 볼츠바겐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을 홈페이지에 올린 데서 시작됐다. 폭스바겐 측은 이 초안을 곧 삭제했지만 많은 언론은 이를 곧 보도했다. 하루 뒤인 30일 폭스바겐은 로고를 변경하고 새 브랜드 명을 반영해 소셜미디어를 업데이트했으며 스콧 키오 폭스바겐 미국 지사 최고경영자(CEO)의 멘트를 담은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폭스바겐의 변화는 전기차 시장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4월 1일 만우절을 앞두고 폭스바겐의 첫 완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 미국 출시를 홍보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곧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심지어 브랜드 명 변경이 만우절 장난임이 드러나기 전까지 폭스바겐 주가가 12.5%나 오르면서 주가 조작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외신은 배기가스 배출 불법 조작 사건인 일명 '디젤게이트'로 수십억 달러의 벌금이 부과돼 소비자와 규제 당국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폭스바겐이 무리한 장난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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